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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BIZ] 나도 모르게 몸이 반응한다 ‘MR 안경’ 쓰니 또다른 세상이 눈앞에
출처 조선일보 등록일자 2017-12-09
원본 URL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5&cid=927703&iid=49668750&oid=023&aid=0003336291&ptype=021
삼성 HMD '오디세이'
VR·AR 두 기능 합쳐 곡선·비스듬한 상태 등 별도 센서 없이 움직임 감지
더 현실감 있는 영상 멀미 현상도 적어


"이야 끝내준다." 롤러코스터가 내리막길을 달리자 저절로 손에 땀이 찼다. 눈앞에 펼쳐진 것이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알았지만, 레일이 급커브를 돌자 나도 모르게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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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내놓은 '삼성 HMD(Head Mounted Display) 오디세이'(이하 오디세이)는 PC와 연동해 이른바 혼합현실(MR·Mixed Reality)을 경험하게 하는 헤드셋이다. 지난 10월 초 미국에서 공개된 데 이어 지난달 21일부터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79만원.

오디세이는 기존 PC용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헤드셋과 달리 움직임을 감지하는 별도의 외부 센서를 주위에 놓아둘 필요가 없어 PC에 꽂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3.5인치(8.89㎝)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는 기존 헤드셋에 사용하는 LCD(액정표시장치)보다 선명한 화면을 보여줬다. 95도인 기존 제품보다 15도 이상 넓은 110도의 시야각과 앞·뒤·옆에서 나오는 소리를 360도로 재현하는 하만의 'AKG' 프리미엄 헤드폰까지 끼면 순식간에 새로운 세상으로 빠져들었다. 삼성전자 측은 "OLED 디스플레이는 LCD 대비 밝기는 2배 이상 좋고, 색 표현도 뛰어나다"며 "10만~20만원 수준인 AKG 헤드폰과 마이크를 별도로 살 필요가 없어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했다. VR 기기처럼 사용하지만, 헤드셋에 카메라도 달려 있어 프로그램에 따라 AR(증강현실) 기기로도 쓸 수 있다.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안경을 그대로 착용해야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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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이용자가‘삼성 HMD 오디세이’를 착용하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남강호 기자



체험을 위해 윈도 10 운영 체제가 깔린 PC에 오디세이의 케이블 두 개를 연결하고, 컨트롤러를 PC와 블루투스로 연결했다. 헤드셋을 쓰자 눈앞에 PC의 바탕화면에 해당하는 가상 공간 '클리프 하우스'가 나타났다. 바닷가에 접한 집 바깥으로 나가자 파도 소리가 들렸고 집 안에는 TV, 헬멧 등 각종 도구가 놓여 있었다. 컨트롤러를 커서처럼 사용해 도구를 선택하자 각종 게임을 실행할 수 있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가면서 표적을 맞히는 '록 앤드 레일즈(Rock & Rails)'를 선택해 레벨 1로 게임을 즐겼다. 5분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손에는 땀이 흥건했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6DOF(Degrees of Freedom)는 모든 움직임과 자세를 감지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눈앞의 모습도 그대로 기울어졌다. 3DOF인 기존 VR 기기는 상하·좌우·전후 'XYZ축'의 직선 움직임만 인식하는 반면, 6DOF는 이 세 방향 외에 곡선 움직임이나 비스듬한 상태의 움직임까지 감지해 몸 움직임에 따라 시야의 변화를 실제와 흡사하게 보여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어 VR 기기의 최대 부작용인 멀미 현상이 가장 덜한 기기"라고 했다.

오디세이는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코드 같은 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마이크를 이용해 다른 게이머와 실시간 음성 채팅도 가능하다"며 "가상공간에서 사용자들끼리 만나 회의를 할 수도 있고, 단체로 총쏘기 게임을 하면서 작전을 짤 수도 있다"고 했다.

HMD로 눈을 가린 상태에서 컨트롤러가 어디 있는지를 찾기 위해 처음에는 손을 좀 더듬거려야 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별문제 없을 듯했다.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은 윈도 10 기반이지만, 사용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국내 PC 운영 체제(OS) 시장에서 윈도 10의 비중은 40%로 윈도 7(43%)에 이어 둘째로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MR 포털에서 제공하는 전용 콘텐츠는 한국은 40여개, 미국은 70여개로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9종"이라며 "점차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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